제이슨&파트너스(J'son & Partners) 컨설팅이 구글의 의뢰에 따라 러시아 모바일 인터넷에 대해 조사한 자료 중 스마트폰 OS 점유율.(출처: badablog.ru) |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삼성전자의 독자 운영체제(OS)인 바다가 러시아에서 OS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러시아 시장조사 기관 제이슨&파트너스(J'son & Partners) 컨설팅이 구글의 의뢰에 따라 모바일 인터넷에 대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바다 OS는 러시아에서 올해 3분기 15%의 점유율로 심비안와 안드로이드에 이어 스마트폰 OS 점유율 3위에 올랐다.
3분기 러시아 스마트폰 OS 점유율은 심비안이 42%로 1위, 안드로이드가 37%로 2위였다.
애플의 iOS는 3분기 5%의 점유율에 그쳤다. 윈도우 모바일은 2%였다.
러시아에서 바다가 활성화돼 있는 반면 애플의 iOS는 미미한 수준으로 3배의 격차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다OS는 올해 1분기 10%, 2분기 11%에서 증가 추세다.
심비안은 1분기 67%, 2분기 58%로 하락 추세, 안드로이드는 1분기 17%, 2분기 25%로 늘고 있다.
조사에서 바다OS는 4분기 16%로 점유율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안드로이드도 4분기 45%로 점유율이 늘면서 30%의 심비안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바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앱 장터인 삼성앱에서 러시아어로 지원하는 앱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멀티OS를 내세우는 것도 이같은 현상에 따른 것이다. 지역마다 활성화된 OS가 이처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바다는 러시아 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높은 OS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소비자 패널 조사회사 칸터 월드패널 콤텍(Kantar Worldpanel ComTech)의 조사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바다 OS는 프랑스에서 8.8%, 독일에서 7.8%, 이탈리아 3.3, 영국에서 1.3%의 스마트폰 OS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것을 감안하면 점유율이 급속하게 늘었다.
바다OS 점유율이 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중 안드로이드폰의 비중은 1분기 기준 프랑스에서 57%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중 안드로이드폰 비중이 84%에 이르는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바다2.0의 공개와 함께 OS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앱 수가 늘게 되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식량을 무기화하는 것처럼 OS를 폐쇄할 경우에 대비해 독자 OS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OS는 아직 안드로이드이지만 지역 특성이나 마케팅 등의 노력 등으로 특정 지역에서 바다OS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