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호, 3가지 취임식案 놓고 고민

2011-11-0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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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취임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과 측근은 취임식을 아예 열지 않는 안, 시간이 지난 뒤 간소하게 치르는 방식, 시장의 철학을 반영할 만한 파격적인 형태로 여는 방안 등 3가지 안(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이는 인수위 기간 없이 당선 직후부터 시정을 이끌어야 하는 일정과 내년 예산안 확정이 임박한 비상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박 시장 측은 우선 내년 1월1일 신년 하례회를 겸해 취임식을 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소탈한 스타일대로 취임식을 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시민에게 시장으로서의 포부와 철학, 시정방향을 피력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시청 안팎의 중론이다.

또한 연초는 박 시장이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점이다. 취임 이후 시정 현안 파악은 물론 정무라인 인선을 마치고 예산과 중기 사업계획까지 확정한 다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박 시장은 신년식 때 이전 행보에 의미를 부여하며 ‘박원순호(號)’의 공식 출범을 선포한다는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

둘째 전례도 없고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취임식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시 청사에서 간소하게 취임식을 열며 트위터와 유튜브에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온라인 중계방식의 행사는 최근 며칠간 일정을 트위터에 먼저 게시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용자임을 자처한 박 시장의 철학과 비전을 상징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

실시간 중계방식을 활용하면 비싼 대관료를 절약할 수 있다. 넓은 부지도 필요없고, 수천명에게 일일이 초청장을 보내는 낭비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취임식 자체를 생략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박 시장의 ‘자린고비’ 시정철학을 반영하는 안이다. 취임 직후 간부회의나 업무보고 때 이유 없는 보도블럭 교체 등을 거론하며 “시민의 입장에서 예산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라”고 강조한 것과 맥락이 통한다.

시정을 파악하기에도 벅찬 박 시장이 초청장 발송과 장소 섭외 등 시간적·공간적 부담이 따르고 예산까지 지출해야 하는 취임식을 무리하게 개최할 이유가 없다는 쪽의 의견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취임식 자체를 열지 않는 것보다는 행사를 미루거나 박 시장의 스타일에 들어맞는 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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