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아이폰4S에 ‘자존심’ 걸었다

2011-11-0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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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4S가 이달 출시된다는 전망이 나오자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등 통신업계가 미묘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4S를 둘러싸고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순이나 중순 아이폰4S를 동시에 출시할 예정인 SK텔레콤과 KT는 내부 전산 시스템에 아이폰4S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아이폰4S 가입자 유치·홍보에 관한 각종 교육 및 프로모션에 관한 자료를 마련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패드2, 아이폰4 화이트에 이어 세 번째로 애플의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새로운 버전의 아이폰’을 둘러싼 경쟁은 아이폰4S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시킬 획기적인 ‘기선제압’ 용 행사와 혜택을 구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출시 확정 전까지 제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애플의 정책상 아이폰4S 마케팅 관련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끼며 “현재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와이브로 단말기인 ‘에그’의 강점을 아이폰4S과 연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그를 이용하면 3세대(3G) 단말기인 아이폰4S로 4세대(4G) 서비스인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년 전인 2009년 11월 아이폰3GS가 출시되면서 KT로 옮겨 간 가입자를 아이폰4S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망 품질의 우수성과 각종 혜택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KT는 ‘올레 아이폰이 좋은 7가지 특징’을 홍보하며 아이폰3S 가입자 를 대상으로 ‘이탈방지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아이폰3GS 가입자는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데다 이달 말 2년 약정 기간이 만료돼 이동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4S 승부’를 가릴 잣대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이폰4S의 국내 출시는 3G와 4G의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측면도 있다. 현재 국내 통신업계는 4G 롱텀에볼루션(LTE) 활성화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최근 새로 출시되는 단말기도 대부분 LTE 스마트폰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만약 3G 스마트폰인 아이폰4S가 돌풍을 일으키면 LTE 활성화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물론 이르면 이달 LTE 망 구축을 시작할 KT도 이 딜레마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일각에서 SK텔레콤이 LTE 홍보에 집중하기 위해 아이폰4S에 총력을 기울이지 못할 것이라고 점치는 것에 대해 SK텔레콤은 “시장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아이폰4S 경쟁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또 국내에서 LTE 스마트폰을 가장 활발히 내놓는 삼성전자 역시 아이폰4S에 대한 ‘안방’ 시장의 반응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전 세계에서 애플과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4S의 국내 출시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폰4S가 정식으로 국내에 도입되기에 앞서 삼성이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넣는 게 아니냐는 예상까지 나오는 가운데 삼성 관계자는 “국내 법적 대응에 대해 정해진 것도, 검토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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