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외통위 전체회의 비준안 처리 시도가 무산된 이후 여야 의원들이 떠난 외통위원장실에서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혼자 남아 농성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국민주권 포기서민ㆍ서민생활 위협ㆍ양극화 반대, 졸솔적인 한ㆍ미 FTA 강행처리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벽에 걸고 “한나라당이 언제 어떻게 할 지 몰라 아무래도 밤을 새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이종걸 전혜숙 김진애 의원이 나서서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외통위원장실에서 비준안 처리 문제를 두고 대치한 여야 의원들은 전체회의를 개회하지 못한 채 여당의원들의 퇴장으로 ‘1차전’을 마무리 지었다.
1시간 30분 동안 외통위 회의실에 대치를 벌인 뒤 오후 7시23분 경 회의장을 빠져나온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민노당ㆍ민주당 의원 일부가 회의장을 점거한 상황에서 물리적 충돌로 국민에게 실망은 안드리겠다는 생각에 회의를 더이상 진행하지는 않겠다”고 회의 무산을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한미FTA를 참여정부에서 타결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아무리 참여정부 때 했더라도 잘못이고 국민을 팔아넘기는 것이라면 늦더라고 고치는 게 맞다”며 “매국조항인 ISD 조항에 대한 재협상 약속을 받아오면 우리 의사 를 당당히 밝히고 표결처리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