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채권, 채무 관계에 얽혀 있던 이 호텔의 운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박모(39)씨는 폭력조직 ‘광안칠성파’ 양모(40)씨를 끌어들였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양씨에게 호텔운영권을 빼앗아 오면 호텔 내에 업소를 하나 내 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양씨는 폭력배 15명을 모아 5월30일 오전 9시50분께 호텔에 난입한 뒤 프론트가 있는 로비층을 점거하며 호텔 측에 채무를 해결하라고 고함을 지르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
이들은 호텔 손님들이 드나드는 곳에서 허리를 90도 굽히는 인사를 하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갖은 욕설을 하며 온갖 행패를 가했다.
조폭들 점거 사태가 이틀간이나 계속 됐지만 경찰은 피해신고가 없다는 이유로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 내 호텔에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경찰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조폭이 이 호텔을 3번째 검거하던 지난 6월9일 오후 1시께 호텔 측의 112신고를 받고 처음으로 현장에 출동했으나 조폭들을 바로 검거하지 않고 인적사항만 적고 모두 돌려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 측이 경찰의 개입을 꺼렸고, 당시 조폭들의 직접적인 폭력행위가 없었던 점을 감안했다”고 해명했다.
또 “채권, 채무 관계로 발생한 당사자간의 다툼으로 판단했다”며 “이후 피해자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뒤 본격 수사에 나서 폭력 주동자들을 차례로 검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