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중국 증시가 비틀거리는 가운데 한 동안 잘나가던 중국 증권가에도 ‘엄동설한’이 닥쳤다. 특히 중소 증권사가 실적 악화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대형 증권사가 대대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26일 보도에 따르면 26일 중국 산시(山西)증권은 3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 3분기 영업수익이 2억2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5% 떨어져 순익이 전년보다 74.38%나 떨어진 2529만위안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1~3분기 전체 영업 수익은 전년보다 16.89% 떨어진 7억6400만위안에 달해 순익도 54% 가량 떨어져 1억3800만위안에 그쳤다.
산시 증권을 비롯해 올 3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중 7곳이 모두 실적이 대폭 하락했으며 이중 창장(長江)증권, 둥베이(東北)증권, 시난(西南)증권은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월에만 중국 내 상장증권사 중 절반이 넘는 총 9곳에서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더디리런(德地立人) 중신(中信)증권 CEO는 “중개업무 비중이 비교적 높은 증권사는 대부분 지난 2~3개월 간 적자를 봤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가는 일부 증권사들이 향후 위험한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증권업협회가 올해 초 내놓은 ‘증권사 스트레스테스트 가이드라인’에 따라 △상하이종합증시 2300p 이하 △증시 하루 거래량 1500억위안 이하 △증시 조달자금 5100억위안 이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중국 60% 증권사가 적자를 볼 것이라고 한 대형 증권사는 추정하기도 했다.
베이징 모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수수료가 인하되고 증시 거래량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개업무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증시가 앞으로 계속 지지부진하면 대형 증권사야 업무 다각화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지만 중소 증권사는 어려움을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형 증권사가 중소 증권사를 집어삼키는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실탄이 충분한 대형 증권사는 분명 이번 위기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증권업계가 어려울 때가 바로 대형 증권사가 소형 증권사를 인수합병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