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7월 중반까지 급증하는 매출과 이익, 그에 따른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등 성공스토리를 자랑하던 넷플릭스가 서비스 가격인상에 따른 고객들의 분노와 보복 이탈, 암울한 향후 전망 등으로 주가가 4개월 전 최고치 대비 60%나 폭락하는 상상하기 힘든 반전드라마를 쓰고 있다.
특히 24일 실적발표에 따른 향후 비관전망이 나오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무려 28% 급락했다.
블로그 월스트리트올스타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전직 펀드매니저 코드 윌라드는 머큐리뉴스에 “넥플릭스의 경영진은 대여한 ‘대부Ⅲ’ DVD를 반납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자신들의 브랜드와 전 사업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넥플리스의 위기는 60% 수준에 달하는 급격한 서비스 가격인상에 대한 고객들의 분노에서 시작됐으나 이후 서툰 DVD사업부의 분사 계획 발표와 취소, 최고경영자(CEO) 리드 해스팅스 등 넷플릭스 경영진의 잘못된 소통방식 등 잇따른 경영진의 실수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까지 발전됐다.
이와 관련, 넥플릭스는 3분기 가입자 수가 2천460만명에서 2천380만명으로 8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회사가 독단적으로 가격을 인상한데 대한 ‘고객들의 보복’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4분기 실적이 매출 8억4천100만∼8억7천500만달러에 순익 1천900만∼3천7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이 36∼70센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비해 앞서 월가는 매출 9억1천950만달러에 주당 순익은 1.08달러 정도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넥플릭스는 지난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9% 늘어난 8억2천180만달러, 순익은 64% 늘어난 6천250만달러를 기록, 월가의 예측을 웃돌았으나 어두운 항후 전망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미 경제전문지 포천 선정 ‘올해의 기업인’에 선정됐던 CEO 해스팅스는 “가격인상은 넥플릭스에 장기적으로 옳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다만 고객이탈 규모 등에 대한 예측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해스팅스는 지난해 20억달러 규모의 DVD 우편 대여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이를 인터넷으로 확장해 성공한 점이 인정돼 파산위기에 몰린 포드를 회생시킨 앨런 멀럴리와 지속적인 혁신제품을 내놓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제치고 ‘올해의 기업인’ 1위에 선정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