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들은 지난주 스페인과 독일을 방문해 기술이전 수준과 참여 의향 등을 타진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스텔스급 전투기 60대 도입사업(F-X 3차사업)에 유로파이터를 앞세워 참여한 '카시디안'이 내년 10월 기종이 선정되는 F-X 3차 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이 사업에는 유로파이터와 미국의 보잉 F-15E, 록히드마틴의 F-35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14일 독일과 스페인의 유로파이터 조립 공장과 전투비행단 등을 공개하며 기술전수 의지와 함께 우리 정부와 구체적인 협상 의사를 내비쳤다.
마리아노 바레나 카시디안의 부사장겸 유로파이터 한국 프로그램 총책임자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KF-X 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며 "유로파이터는 현재 한국에서 요구하는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고 원하는 물량을 2016년까지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한국에 기술을 이전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유로파이터 협력 3개국(영국·독일·이탈리아)의 기술이전 동의 여부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레나 부사장은 이어 "유로파이터를 한국에 판매하는데 '한미동맹'이란 제약 요소가 있지만 한국 정부가 공평하게 평가하리라 믿는다"면서 "한국 정부 요구대로 2016년부터 납품할 수 있으며 한국의 요구 수준을 맞춰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유로파이터 측은 한국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도 같은 입장"이라며 "아직 어떤 기술인지에 대해서는 협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