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공원묘지에서 이런 골퍼들의 특성을 간파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죽은 뒤에도 골프를 잊지 못할 ‘골프 마니아’들을 위해 묘지 안에 ‘생전의 골퍼 전용 묘역’을 마련한 것. 미국 워싱턴주 벨뷰에 있는 ‘선셋 힐스 메모리얼파크&퓨너럴 홈’은 묘역의 귀퉁이에 실제 골프코스와 비슷한 ‘선셋 힐스 메모리얼 골프파크’를 조성해 26일 개장한다고 외신이 전했다. 공원묘역에 골퍼들만 묻힐 공간을 마련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프로골프 코스를 설계하는 사람이 만든 이 코스는 티잉 그라운드, 74㎡(약 23평)에 달하는 그린, 페어웨이, 벙커 등 갖출 것은 다 갖췄다.그린 아래에는 납골당으로 직행하는 문이 있다. 앞으로 1000여 명의 ‘생전 열혈 골퍼’들의 안식처로 제공된다.
아이디어를 제공한 이 지역 관계자는 “인생의 ‘백 나인’을 마친 골퍼들이 사후에도 골프코스 옆에서 평안히 잠들 수 있도록 했다”며 “생전에 골프에 흠뻑 빠졌던 열혈 골퍼들에게 ‘하늘의 19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