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성장 '소셜커머스' 거품꺼지나..대량 해고 발생

2011-10-1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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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직원 40% 감원..빅4,200억원 이상 적자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터질게 터졌다.”

1년새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소셜커머스 업계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 소위 ‘빅4’ 소셜커머스 중의 하나인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에서 대규모 인원 감축이 이뤄졌다.

위메프는 최근 영업, 상품 등을 담당하던 직원들 200여명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가 하루 아침에 실직자 신세가 됐다.

현재 위메프의 인력은 약 500명에서 300여명으로 줄은 상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장을 거듭해온 소셜커머스 업계의 화려한 이면에 가려져있던 위기가 수면위로 점차 드러나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파격적인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 사업모델로 각광을 받으며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소셜커머스 빅4의 3분기 거래액 규모는 약 2340억원이다.

오는 4분기 연간 기준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거래액 규모만 해도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쿠팡, 티켓몬스터, 그루폰코리아 등 메이저 업체들의 평균 직원수도 수백명에 달한다.

하지만 외형만큼 내실은 크지 않다.

알 사람은 모두 알 정도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며 위기는 애써 외면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치킨 게임이 막바지에 왔다는 증거”라며 “낭만주의 소셜커머스는 끝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 업계는 참담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위 빅4라 불리는 업체들도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 지출로 인해 평균 200억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며 “그렇다고 사업을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야말로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과다 마케팅비용과 불투명한 수익성으로 인해 거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수익성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못할 상황이다.

지역이 확장되고 딜수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도 증가하기 마련이기 때문.

이밖에도 아직까지 충성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트래픽을 끌기 위해 대규모 광고비용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소셜커머스업체의 직원들은 이미 다른 직종으로 이직할 준비에 나선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백수가 될 처지라는 게 결코 과장이 아니다”며 “젊은 나이에 꿈을 품고 소셜커머스에 투신했지만 장래성이 없다는 판단에 아예 다른 직종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거나 지역성 강화 또는 외국 기업과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8월 미국 소셜커머스 리빙소셜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이후 패션 브랜드 사이트 오픈, 중소기업 마케팅 강화 등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회사 구조를 재정비 중이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의 비중을 줄이고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 뉴스와 같이 지역의 소식 등을 전하는 ‘지역포털’로 방향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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