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외통위 회의장은 야당 의원들에 의해 점거됐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위원장석을 점거했고 양옆으로 민주당 정동영 유선호 의원이, 그 주변에 민노당 권영길 강기갑 김선동 홍희덕 의원과 진보신당 출신 무소속 조승수 의원이 자리를 잡았다.<관련 기사 6면>
위원장석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위원장석을 강제 점거하는 것은 오늘까지만 용납하겠다”며 “20∼21일 양일간 끝장토론을 진행하고 외통위 전체차원에서 비준안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한다는 목표 아래 늦어도 다음주 비준안을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정의화 국회부의장과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국회 지도부와의 오찬간담회를 갖고 비준안의 국회처리를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발효되면 농촌 등에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야당과 적극 토론을 벌여서 한미 FTA가 잘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정 부의장·황 원내대표·허태열(정무)·김성조(재정)·원유철(국방)·이인기(행정안전)·전재희(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장광근(국토해양)·정갑윤(예결)·송광호(윤리) 상임위원장과 박준선·서상기·강석호·신상진·이범관 간사위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