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지난 1분기 9.7%와 2분기 9.5%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이지만 중국경제계 안팎에서는 통화긴축이 지속되는 속에서도 9%대를 지켜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중국 교통은행 연구부 탕젠웨이(唐建偉)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동차,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것이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선인완궈(申銀萬國) 리후이융(李慧勇)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도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것은 구미 경제 침체에 따른 외부 수요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구미 경제 불안 속에서도 중국 경제가 여전히 9% 대의 고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통화 긴축기조를 이어가며 연착륙 실현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oA메릴린치 루팅(陸挺) 애널리스트는 “비록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측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투자,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행 통화 정책 기조에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탕젠웨이 애널리스트는 “생산자물가지수, 자동차 소비, 제조업 지표 등 경제지표가 점차 호전되고 있는 만큼 4분기 경제성장률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9.1% 정도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고 구미 경제 침체로 중국 경제 성장동력인 수출이 급감하면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리후이융 애널리스트는 “중국 긴축 정책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외부 수요가 대폭 하락하면 중국 경제도 경착륙 위험이 있다”면서 “이럴 경우 내년 1,2분기 사이에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교수도 최근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제기하며 “중국이 성장률을 8%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경착륙 가능성을 막아내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