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 유럽 악재...메르켈 "23일 정상회의에서 완벽한 해결책은 비현실적"

2011-10-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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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재정·금융위기가 또 한 차례 거세게 고개를 들고 있다.

리서치 기관 언스트앤영 아이템 클럽은 17일(현지시간)“유로 위기와 회복되지 않는 세계 경제 전망으로 영국 경제가 위험한 국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클럽은“올해 평균 1.6% 성장하는 데 그칠 유로권 경제 및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영국의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09년3월 이후 기록적으로 낮은 0.5%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에 대해서도“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려야 할 것”이란 권고를 덧붙였다.

클럽은 “영국의 성장 둔화 정도가 예상보다 나쁘다”며 “그리스 등 유로권 불안이 심화되어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잉글랜드가 기존에 밝힌 750억파운드(약 142조5000억원)의 추가 양적 완화 외에도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는 23일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을 앞두고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던 유럽 경제는 이에 따라 다시 찬바람을 맞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독일측 이사 위르겐 스타크는 “ECB가 유로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이날 밝혀 불안을 가중시켰다.

스타크 이사는 이날 유럽의회에 참석해 “만약 그리스가 유로권에서 이탈하면 엄청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재정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유로존 재정을 총괄할 유로 재무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에 더해 “23일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꿈”이라고 언급, 주가 하락 등 시장 약세를 초래했다.

유로존 경제 위기의 해법을 찾아온 한 주역인 메르켈 총리는 “위기 대응 및 처방은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23일 정상회의를 거쳐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 시장을 실망시켰다. 지난주말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는 은행 자본 확충, 그리스 채무 불이행 등에 대한 대책을 23일과 11월초 깐느 회담에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켰었다.

이에 더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해 불안을 가중시켰다. 무디스는 현재 ‘Aaa’인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3개월 이내에 ‘부정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밝혔다. 보통 ‘부정적’ 전망이 내려지면 2년 이내 실제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디스가 본 가장 큰 부정적인 요인은 프랑스 정부의 재정 부담 가중이었다. 무디스는“유럽 각국이 그리스 위기를 막기 위해 그리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을 논의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그리스에 대한 투자가 많은 프랑스의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고 우려했다.

(워싱턴DC= 송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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