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이날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2차 한ㆍ브라질 재무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는 시장의 신뢰가 얼마나 긴요한가를 깨닫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우리는 옆집에 불이 나면 내 집도 불이 붙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유럽경제의 작은 불씨가 세계경제로 퍼지고 있는데 소화기를 대고 완전히 불을 끄기 전에는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불은 국제공조의 정신으로 신뢰라는 소중한 가치를 통해서만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장관은 브라질의 전통춤인 삼바처럼 정책적 유연성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브라질의 전통춤인 삼바처럼 정책대응의 어려움에 더욱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정건전성과 성장이라는 두 가치를 조화시키는 정책의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세계경제는 갈등과 반목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ㆍ브라질 재무장관 회의에서 양국은 세계경제와 양국 경제상황 및 정책에 대한 의견교환을 하고 G20차원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공적금융기관을 통한 투자유망 분야 진출 지원, 2014년 월드컵 및 2016년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투자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방안, 바이오·에너지 농업분야 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한다.
브라질은 세계 광물의 보고로 70종의 광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남동부 지역 연안에서 심해 유전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석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한 바 있다.
또 2억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내수중심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고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초과하는 등 어마어마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성장 둔화로 다시 불거진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흥국의 협력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며 “한국과 브라질은 양자협력은 물론 G20 등 다자기구를 통해 거시정책 공조와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브라질 재무부 측에서는 기도 만테가 장관과 카를로스 코젠데이 국제협력차관보 등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한국 측에서는 박 장관을 비롯해 윤태용 대외경제국장, 손병두 G20기획조정단장, 박동수 수출입은행 전무이사 등 9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