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물길 새로 튼다-⑥> 되살아난 남도의 젖줄 '영산강'

2011-10-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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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평야 쌀 형상화한 승촌보 등 관광 명소<br/>영산8경·자전거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전남 나주시의 죽산보 모습. 죽산보에는 다른 보에는 없는 통선문이 설치돼 황포돛배 등이 지날 수 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남도의 젖줄 영산강이 살아났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되고 강변이 정비됐다. 지난 1981년 하구둑이 생긴 이후 물길이 막히면서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죽은 강으로 전락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환골탈태라 할만하다.

또한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닮은 승촌보와 죽산보, 강을 따라 조성되는 영산8경, 자전거길 등은 관광 산업을 포함한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과거 내륙과 바다를 이어주며 호남 구석구석으로 물자와 사람을 실어 나르고 지역 문화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옛 영광이 다시 한번 실현되는 기반이 마련됐다.

◆ 남도 닮은 승촌·죽산보

영산강은 남도에서 시작돼 남도에서 끝이 난다. 담양군 용면 용연리 용추계곡에서 시작돼 담양호를 이룬 후 월계천, 지석천, 영산호를 지나 목포 영산강하구둑을 통해 서해로 흘러가는 138.75㎞ 길이의 여정을 보낸다.

영산강에는 총 2개의 보(洑)가 설치됐다. 광주시 남구에 세워진 승촌보는 한때 전 국민이 먹는 쌀의 대부분을 생산했던 호남 평야를 상징한다. 모양도 쌀알을 닮았다.

전남 나주시의 죽산보는 영산강이 흐르는 듯한 곡선미를 자랑한다. 죽산보 디자인 영산강의 힘차게 굽이치는 기상을 콘셉트로 했다. 죽산보에는 다른 보에는 설치되지 않는 통선문도 설치된다. 현재 운항 중인 황포돛배 뱃길 연결과 나주시에서 건립한 고대선박(왕건호) 나주선 통항을 고려한 것이다. 죽산보를 통한 뱃길 연결로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졌다.

영산강 함평2지구 함평천변에 조성된 생태 공원. 함평나비축제가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나비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의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환영받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영산강에는 다양한 수변 공간도 조성됐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함평2지구 함평천이다. 함평천은 함평나비축제가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나비축제를 찾는 관람객들로의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환영받고 있다.

함평천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영산강의 수변공간은 61개소(제방, 둔치 등) 1246만㎡에 숲과 생태초지 등을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다. 승촌보 인근에는 옛 물길이 복원되고, 39만7000㎡ 규모의 공원도 들어선다.

죽산보는 인근에 위치한 나주영상테마파크, 천연염색문화관과 연계된 수변 문화 벨트의 핵심이 된다. 통선문이 설치되고 황포돛배가 떠다니게 되면 나주영상테마파크에서 죽산보를 거쳐 승촌보까지 뱃길이 열려 이제껏 보지 못한 영산강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익산국토관리청은 지난 4월 식목일에 영산강 둔치와 제방, 공원 등에 물푸레나무와 왕벚나무, 팽나무 등 각종 나무와 꽃 2만여 그루를 심었다. 나무와 꽃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철마다 영산강변의 정치를 더욱 빛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강변을 따라 설치되는 자전거길도 관광 레저를 위한 명소가 될 전망이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다른 강변에 조성되는 자전거길에 비해 종주 코스가 짧고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남도의 8개 비경

영산강 살기리 사업으로 주변 지역의 관광 명소와 연계된 '영산강 8경'도 조성됐다. 깨끗한 물이 넘치는 강을 따라 지역의 관광 산업과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다.

1경은 영산강 하구둑에서 바라보는 노을이다. '영산강 노을을 보지 않고는 석양을 봤다 하지 말라'는 말이 옛부터 전해질 정도로 영산강 하구둑에서 보는 일몰은 장엄하다.

2경은 전남 무안군 몽탄면을 감싸고 도는 굽이굽이 굽은 강과 그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식영정(息營亭)'이다. 강물이 마치 말굽처럼 휘감아 돌아가는 것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세워진 식영정은 조선시대 우승지를 지낸 한호(閑好) 임연(1589~1648)이 말년에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정자다.

영산강 황포돛배와 '석관정'은 3경이다. 앞으로 영산강 하구둑에서 이곳까지 황포돛배가 운행돼 강 여행자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4경은 죽산보다. 보 주변으로 나주영상테마파크와 이어지는 야생화 초지 군락지가 들어선다.

영산강 5경은 나주평야다. 전라남북도를 여행하다 보면 시야를 탁 트이게 하는 평야에 푹 빠지게 된다. 승촌보는 6경이다. 나주의 쌀알 모양을 형상화한 승촌보는 낙동강 상류 창녕합천보의 따오기 모양과 더불어 16개 보 중 지역의 특색을 잘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7경은 풍영정(風詠亭), 즉 바람이 시를 읊는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영산강 절경이며, 8경은 전남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의 대나무 숲이다. 담양군과 광주시의 사이에 위치한 담양습지와 인근 대규모 대나무 숲을 중심으로 생태습지와 하중도, 고수부지 숲 등이 조성돼 특색있는 영산강의 아침풍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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