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3분기 기준 배당 결의 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지난달 말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지난달 9일 이사회를 통해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한 외환은행은 추후 이사회를 개최해 배당 실시 여부와 배당금액을 결정한다.
외환은행 이사회가 중간배당을 결의하려면 이사회 구성원 9명 가운데 과반수인 5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부결 가능성이 더 크다.
론스타 쪽 멤버 5명 가운데 한 명인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최근 법정구속되면서 과반을 차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4명의 한국인 이사들도 최근 금융권의 이익 향유를 비판하는 분위기 때문에 쉽사리 찬성표를 던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더라도 주주총회라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 이후 정례회의 또는 임시회의를 통해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을 내릴 방침이며 론스타가 충족명령을 받는 즉시 외환은행 지분 51% 가운데 10%를 넘는 41%에 대한 의결권이 정지된다.
결국 론스타가 10%의 의결권만으로 주주총회에서 고배당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와 맺은 계약도 걸림돌이다.
론스타는 지난 7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지분매매계약을 6개월 연장키로 합의하고 인수가격을 4조4059억원으로 조정하면서 계약 연장 후 완료 시점까지 론스타의 배당금 전액을 매매가격에서 차감키로 했다.
때문에 배당액이 고스란히 인수가격에 반영되는 이상 론스타가 여론을 악화시키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외환은행은 2008년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작년 2분기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2분기 4969억원의 중간배당금을 포함해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후 받아간 배당총액은 1조709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