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무제표 상 실적 불일치는 아직 개발 중인 시제품의 계약판매 과정에서 계약조건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한 문제”라며 “대부분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내용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금요일 실적 의혹에 대한 우려로 전날보다 9% 급락했다. 2010년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로 매출액은 1809억원에 달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은 972억원에 그쳐 이 회사가 관계사를 통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것이 불거진 의혹의 핵심이다.
김혜림 연구원은 “이 회사는 임상 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마케팅파트너에게 판매해 실적이 발생한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중 임상시험 실패 시 환불조항이 있는 일부 마케팅파트너 매출을 회계 상 매출이 아닌 장기선수금(2010년 말 974억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셀트리온(제품개발 및 생산)과 셀트리온헬스케어(제품판매)의 분리는 리스크가큰 바이오사업 특성 상 사업 초기 막대한 개발비용 부담을 분산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CT-P06(유방암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과 CT-P13(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가 임상시험에 성공, 제품으로 출시된다면 실적 우려는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며 “CT-P06과 CT-P13가 각각 600여명, 9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지금은 해묵은 회계처리 논란보다는 임상시험 성공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이번 실적 관련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