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 20여명이 오는 13일 이 대통령의 방미 때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다.
정몽구 회장 외에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김신배 SK그룹 부회장 등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 중으로 현지에서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재계 인사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통’으로 꾸려져 이 대통령의 ‘경제외교’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미국 재계 인사들과 CEO 라운드테이블과 만찬 등도 함께한다.
특히 이 대통령의 방미 전 한미FTA의 미국 의회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계 총수들은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 인사들과 후속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의 이번 방미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한미 재계회의 참석 때문이다”면서도 “이번에는 미국 의회가 한미FTA 이행법안 통과를 앞두고 있어 경제사절단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재계위원회 한국측 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재현 회장은 한미 최고경영자 만찬 등을 주재한다. 류진 회장도 미국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경제외교를 펼친다.
정몽구 회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한미FTA과 통과될 경우 가장 큰 수혜기업인 데다 이 대통령이 오는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를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럽 현장을 둘러보고 왔다”며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중소기업인들도 포함돼 있어 한미FTA 통과에 따른 대기업과의 동반진출 및 사업협력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FTA 물론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가 커지는 등 굵직한 경제적 이슈가 많다”며 “재계 총수들의 이번 미국 방문은 글로벌 경기상황을 직접 살펴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