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삼성SDI 박상진 대표(오른쪽)와 니치콘사 타케다 회장이 일본 교토시에 위치한 니치콘 본사에서 가정용 ESS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SDI(대표 박상진)는 일본 니치콘(회장 타케다 잇페이)사와 가정용 ESS(Energy Storage System, 대용량 전력저장장치)를 독점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일 삼성SDI와 니치콘 양사의 CEO는 일본 교토시에 위치한 니치콘 본사에서 일본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용 ESS 독점공급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삼성SDI는 가정용 ESS를 2012년 상반기부터 니치콘사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4년까지 일본 내 가정용 ESS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SS는 비교적 저렴한 심야전력을 사용해 축전하거나 태양광 발전시스템(PV)과 연계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전력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정전 등 비상시에 안심할 수 있는 비상전원을 제공하고, 전력사용이 폭증해 정전이 발생하는 등의 긴급한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대처가 가능한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플랫폼이다.
삼성SDI측은 일본 지진과 원전사태·유럽 각국의 원전감축가속화·얼마 전의 국내 정전대란 등으로 ESS는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필수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14% 가까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일본 가정용 ESS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72%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SDI는 대구와 제주에서 ESS 실증사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미국과 스페인에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지경부의 MW급 ESS 개발과제를 추가로 수주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실증,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앞선 배터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ESS 사업의 지속적인 시장확대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앞으로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 ESS사업을 다각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50년 문을 연 니치콘사는 컨덴서(캐파시터) 분야의 세계적인 리딩기업이다. PCS 뿐만 아니라 EV(전기차)용 충전기 등의 전력제어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태양광·풍력발전과 같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컨덴서 등으로 관련 부품사업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