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매튜 슈뤠더 한국지엠 상무. (사진= 김형욱 기자) |
매튜 슈뤠더(Matthew A. Schroeder) 한국지엠 전기 엔지니어링 부문 임원(상무ㆍ사진)는 6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본지 주최 ‘2011 글로벌녹색성장포럼’ 강연에서 친환경차의 복합적 요소를 소개했다.
기술과 시장, 소비자, 인프라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친환경차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연구ㆍ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친환경차는 미국ㆍ유럽 등 선진 자동차 시장과 신흥 자동차 시장에서 해법이 다르다. 전기 배터리나 엔진 효율성 극대화 등 다양한 기술적 발전도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1900년대 초 90%가 넘었던 자동차의 에너지 손실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엔진 손실, 변속기, 브레이크, 전자기기 사용 등 요인으로 전체 에너지의 20% 전후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20여 년 전부터 있어 왔지만 여전히 전체 자동차의 96%는 석유 같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차의 대중화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회사 입장에서는 7억5000만대에 달하는 자동차가 2020년 11억대, 2030년 15억대로 두 배가 될 것으로 예견되는 시장 확대 속에서 양산과 친환경 기술 도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매튜 상무는 “GM 역시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전기차 개발을 위해 한국 배터리 기업(LG화학)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고민을 병행해야 하는 엔지니어 입장에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GM은 1990년대 중반 전기차 EV1을 개발했고, 지난해 말에는 플러그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를 출시했다. 얼마 전에는 도심형 1인 이동수단 ‘EN-V’란 것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도 전 세계에서 약 100여대가 시범운행 중이다.
그는 GM의 첫 친환경차로 꼽을 수 있는 EV1에 대해 “많은 걸 깨닫게 해 준 시험 모델”이라며 “이 차량의 개발을 토대로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 결과를 토대로 나온 게 볼트도 나올 수 있었다”라고 했다.
볼트는 약 40마일(64㎞)은 전기 충전만으로 달린 이후 배터리 방전시 기존 가솔린 내연기관으로 전환되는 플러그인 전기차다. 150㎞에 불과한 완충 주행거리를 보완한 것.
그는 “친환경차에 대한 조사를 해 봤다. 가격, 이동거리, 인프라, 안전 등 난제에 대해 일부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날씨와 계절에 따른 차이, 인프라 부재 등은 여전히 고민거리”라고 했다.
이어 “다만 중국도 전기차에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이고, 넓지 않은 한국도 일단 시작하면 빠른 시일 내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며 “GM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