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 주요 자동차부품 바이어 對韓 수입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빅3 완성차 제조업체와 델파이, 아이신 등 5개 대형 자동차 부품 바이어를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이들 기업 모두 한미 FTA 발효시 한국산 부품 구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GM은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산 부품 구매규모를 현재 7억달러에서 향후 10억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간 20억달러씩 원가절감을 위해 아태지역 구매율을 현재 16%에서 2016년까지 30%로 올릴 계획인데, 한미 FTA를 지렛대로 삼으려는 계산에서다.
GM 글로벌 소싱 담당자에 따르면, 보다 효과적인 한국산 부품 조달을 위해 본사 글로벌 구매팀 직원 약 3%를 국내 GM Korea에 파견하는 안을 현재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드(Ford)사도 한국산 부품 구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제까지 한국산 자동차부품에 폐쇄적이었던 구매정책에서 180도 선회해 한국산 부품 구매를 늘릴 예정이다. 포드사 소싱 담당자는 “한국산 부품의 북미 수입액이 향후 10년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라이슬러(Chrysler)사는 친환경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한국산 부품 구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사 소싱 담당자는 “국내 납품업체 수를 현재 70개에서 2013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요타(Toyota) 북미 생산공장에 주로 납품하는 아이신(Aisin World Corp. of America)사도 한국산 부품 구매 확대에 잰걸음이다. 도요타가 한국산 부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아이신 아메리카 소싱 담당자는 “한미 FTA 협정 내용을 검토 중이며, 발효 이후 상황을 모니터링해가면서 구체적인 구매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기업들은 신규 연비 도입을 앞두고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 경량화 소재 등 친환경 부품 구매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연비 규정에 따르면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모든 완성차 제조업체는 2009년 27.3mpg인 평균 연비를 2016년까지 35.5mpg(ℓ당 15.0km 대)로 개선해야 한다.
코트라 지역조사처 윤재천 처장은 “미국 자동차 부품 바이어들의 원가절감을 위한 아웃소싱 확대로 대미 수출이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한미 FTA까지 발효된다면 한국산 부품의 대미 수출은 최적의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