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녹색포럼] 김현진 교수 “녹색성장에 대해 확신 가져야”

2011-10-0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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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2011 글로벌녹색성장포럼 주제강연

김현진 교수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녹색성장은 단순한 정부의 구호가 아니다.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것은 국가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나 정부, 사람들이 녹색성장에 대해 아직도 확신 못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김현진 서울종합과학대학원 교수<사진>는 6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본지 주최 ‘2011 글로벌녹색성장포럼’ 주제강연에서 녹색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대통령직속녹색성장위원회 녹색산업부문 위원으로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자문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강연 첫머리에 작가 이외수 씨가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여전히 ‘녹색성장’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음을 안타까워 했다.

“이외수 씨가 인터뷰에서 ‘가만히 놔두면 녹색인데 왜 정부가 나서 녹색성장을 외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안타까웠다. 현 정부가 녹색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많은 홍보를 했음에도 이것이 아직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이어 기존 에너지원이 양ㆍ질적 모든 부문에서 위협받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가별 100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를 보면 미국이 84대, 한국이 34대인데 반해 중국은 3대”라며 “곧 어마어마한 글로벌 중산층이 태동한다. 중국사람 100명당 20대만 자동차를 보유하더라도 수송용 연료시장은 대란에 빠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게 그가 말하는 양적 도전이다.

질적 도전은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최대 6.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기후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다.

그는 “곧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된다. 에너지 경제의 변화가 녹색성장을 ‘강요’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더 이상 이에 대한 대응을 늦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동차ㆍ전자ㆍ건설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벌어지는 친환경 추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올 4월 열렸던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롤스로이스나 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도 전기차를 내놓는 등 친환경 기술이 화두가 됐다. 이런 기술력 없이는 어떤 자동차 업체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러시아의 자원 내셔날리즘 등으로 자원 압박을 겪는 유럽은 ‘걸리버 인 체인스(Gulliver in Chains; EU가 에너지에 발목 잡혀 있다는 걸 사슬에 묶여 있는 걸리버에 비유한 말), 두 차례의 오일쇼크를 겪은 일본은 ‘유(油)상누각(모래 위 건물이 불안하다는 사상누각에서 빗댄 말)’ 이라는 말로 녹색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친환경 전략인 ‘뉴 아폴로 프로젝트’, 중국의 ‘녹묘론(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빗댄 말)’도 마찬가지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2008년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정한 이래 2009년 후속조치를 발표하는 등 녹색 옷으로 갈아입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엘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이란 책으로 정보혁명을 예견했다. 여기에 이은 ‘제4의 물결로 많은 전문가가 ‘저탄소 녹색혁명’을 꼽는다. 중국은 산업혁명을 놓쳤고, 러시아는 정보혁명을 놓쳐 뒤쳐졌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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