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대부업과 불법사채업 구별돼야"

2011-10-06 12:16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대부업계가 미등록 불법 대부업자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한 소비자금융 육성 방안 모색에 나섰다.

한국대부금융협회는 5일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라온리조트에서 ‘소비자금융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2011 소비자금융컨퍼런스’를 개최했다.

1,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양석승 대부협회 회장과 조성래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실 실장, 이상빈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등 업계와 학계, 언론계, 금융 감독당국 관계자 등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개회식을 겸한 1부 행사에서 과거 대부업 최고이자율을 20%대까지 낮춰 대부업체 연쇄 도산을 부추기고 불법 사채업을 양산한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업계 체질 개선을 비롯한 장기 발전 전략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양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대부금융업과 불법사채업을 구분하지 못 해 대부업계가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다”며 “대부업을 불법사채와 차별화 해 업계 스스로 고객을 보호하고 더욱 당당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일정으로 컨퍼런스에 불참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진복 한나라당 의원은 앞서 전한 축사에서 “무조건 대부업 이자율을 낮추려고 한 결과, 각 업체가 저신용자 대출을 줄였고 대부업시장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서민들이 고금리 불법 사채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대부업 관리감독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지홍 단국대 교수는 “등록업체와 미등록업체를 함께 묶어 파악하고 있는 정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아리송하다”며 “등록 대부업의 명칭을 몇 년 전 학회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소비자금융으로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금융 감독당국, 학계, 대부협회 회원사 관계자 각 1인이 발제자로 나서 언론계, 협회, 학계 각 1인의 토론자와 등록 대부업과 미등록 대부업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토의했다.

발제자 주환곤 에이원대부캐피탈 대표는 ‘소비자 금융시장 현황 및 제도 개선 방향’을 주제로 대부업계의 목소리를 대신 전했다.

주 대표는 특히 최고이자율 인하 문제를 지적하며 “이자율 제한 시 합법 대부업체가 서민들이 생계형 급전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합법 업자가 불법 사채업자로 변질될 수 있다”며 “과도한 최고이자율 인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 실장과 이 교수는 각각 ‘대부업계의 건전한 발전 방안’, ‘대부업 활성화 방안 - 중장기 과제 검토’라는 주제를 발제 해 토론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