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등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에 타격을 입기도 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제조사들은 “경쟁 관계를 떠나 전 세계 IT산업 발전을 이끌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혁신가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계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소송전까지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도 잡스의 사망을 안타까워했다.
LG전자는 “IT업계에 혁신을 불러온 천재가 작고한 것에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팬택도 “스마트폰 업계를 한 차원 높인 잡스가 사망한 것에 애도를 전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인 ‘베가 LTE’ 공개 행사를 열기도 한 팬택은 “애플에서 혁신을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팬택만의 색깔을 가진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는 포부도 내비쳤다.
잡스는 지난 8월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사임한 상태지만, 잡스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과 않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국내 IT업계는 보고 있다.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의 혁신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국내외 제조사들은 잡스의 사망을 그냥 넘기지 않고 기회로 삼으려고 할 것”이라며 “예전엔 제조사들이 애플 따라가기 경쟁을 벌였다면 앞으로는 제조사 간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을 계기로 시장 흐름 변화를 겪은 이동통신업체들도 일제히 안타까움을 전했다.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도입한 KT는 “아이폰은 KT를 포함한 이동통신 시장에 큰 변화를 줬다”며 “비록 잡스가 사망했지만 애플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것이며 단말기 수급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통해 IT 혁신을 이끈 리더가 운명한 것에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IT산업 발전의 선봉자였던 잡스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잡스는 혁신적인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물론 IT 생태계 발전을 위한 선도적 활동을 펼치며 국내 통신산업 견인에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고 평했다.
이동통신업계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단말기를 통한 혁신이 잡스 사후에도 동력을 유지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