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강경대응 방침을 결정한 만큼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아이폰4S 판매금지가처분 신청
삼성전자는 3G 접속 기능을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패드, 아이패드2 등 애플의 기존 제품에 대해 통신특허 침해와 관련 미국, 네덜란드, 일본에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아이폰4S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에 나서면서 전선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전송할 데이터 형식을 안전하게 미리 알려주는 기술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공동으로 침해를 제기했으며, 데이터 전송 에러가 발생할 경우 데이터를 복원하는 기술은 프랑스에서, 전송 데이터의 양이 적으면 묶어 부호화 하는 기술은 이탈리아에서 특허 침해를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 공방 과정에서 기존에는 법적 대응 이외 언론 공개 등 논리적 대응을 삼가 왔으나 앞으로는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대응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는 특허재판이 본격 진행되는 과정에서 논리적 대응을 통한 여론 형성 등 재판에서의 승소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삼성전자의 일부 제품이 판매금지 되면서 시장 대응에 차질을 빚는 등 실질적인 타격이 발생한 것도 삼성전자의 강경대응에 영향을 미쳤다.
양사가 9개국에서 특허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디자인이나 터치스크린 기능 등의 유사성을 놓고 특허침해를 제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3세대(3G) 통신특허 침해를 이유로 맞대응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애플이 제기한 갤럭시탭10.1의 판매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한 심리가 4일 열렸으며 판사의 결정이 수주 내 이루어질 예정이다.
◆아이폰4S만 공개한 애플 행사
애플은 4일(현지시간) 본사에서 ‘아이폰을 얘기해봅시다(Let’s talk iphone)’ 행사를 열고 아이폰4S를 공개했다.
아이폰4S는 아이폰4의 개량형으로 아이패드2에 탑재된 1GHz 듀어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800만 화소 카메라,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메모리는 32G, 16G와 함께 용량이 늘어난 64G 제품이 추가됐다.
아이폰4S에 추가된 음성인식 기능은 지난해 애플이 인수한 시리(Siri)사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음성으로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디스플레이는 3.5인치 IPS로 디자인과 함께 바뀐 것이 없다.
애플이 디스플레이가 확대되고 두께가 얇아진 아이폰5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애플은 3GS 등 기존 아이폰은 1년마다 업그레이드해 6월 개발자 대회에서 발표해 왔으나 올해에는 운영체제인 iOS5 소개에 그쳤었다.
아이폰4 발표 이후 1년4개월이 지난 이날 개량형 제품만을 선보이면서 애플이 이용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4S, 고사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사양 뒤져
아이폰4와 아이폰5의 출시 기간이 벌어지면서 기술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시장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단말기 생산 업체가 늘어나면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특히 4세대(4G)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어서 아이폰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LTE 스마트폰이 데이터 3G 통신만을 지원하는 아이폰4S에 비해 이론적으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고 5배가 빠르다.
아이폰4S는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는 LTE 단말기에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양도 떨어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 LG전자의 옵티머스LTE, 팬택의 베가 LTE 모두 4.5인치의 대화면을 갖췄다.
이들 LTE 스마트폰이 갤럭시S2를 제외하고 WVGA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AP 성능도 국내 LTE 스마트폰이 1.5GHz 등으로 앞서 있다.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던 아이폰에 대한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우위로 평가되고 있으나 언제까지 사양이 우월한 스마트폰을 외면하면서 아이폰5의 등장을 기다려 줄 지 의문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