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까지 국내 증시 변동성 장세"

2011-10-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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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피가 결국 1700선 아래로 하락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는 전날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통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는 오는 11월 초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33% 내린 1666.52를 기록했다.

유럽 재무장관들의 유럽은행에 대한 자본확충 적극 검토 소식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추가부양 의지 언급으로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막판 반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이와 달랐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Aa2'에서 'A2'로 한꺼번에 3단계 강등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전날 4512억원 순매도에 이어 이날에도 2997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유럽계 자금의 국내 시장 이탈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증시를 이탈한 유럽계 자금은 9716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은 다른 유로존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프랑스는 이탈리아의 최대 채권국인 탓에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게다가 그리스 디폴트 현실화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앞서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재정적자 목표치를 내년까지 달성하기 어렵다고 선언하고 이를 예산안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오는 13일 예정됐던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80억유로) 승인 결정도 미뤄진 상태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는 어떤 방식으로든 디폴트로 갈 것 같다"며 "선택적 디폴트로 가려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은행 자본 확충 등 방화벽을 쳐야 하는데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악재"라고 분석했다.

당장 시장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조치를 내놓을 지가 위기 탈출 여부를 가늠하는 변수가 된다"며 "금리 인하, 커버드본드 발행 등이 발표된다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능 확대안 발효 여부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이밖에 오는 14~15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17~18일 EU 정상회의, 11월3~4일 G20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오는 11월 초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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