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원자로 폐쇄준비 시급

2011-10-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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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고리 1호기 원자로의 건전성을 시험하는 도구로 쓰이는 감시시편이 충분한 정밀검사를 하기에 부족하며 이에 따라 2017년 수명이 종료되는 고리 1호기 원자로 폐쇄를 위한 절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고리 1호기 원자로 내부에는 감시시편 6세트가 있었으나 5세트는 건전성 시험에 모두 사용됐다.

남은 1세트와 올해 넣은 1세트를 포함, 현재는 2세트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감시시편은 원자로 내부 금속 재질과 같은 금속조각으로 원자로 용기 내부에 넣어두며 충격시험, 고온인성시험, 인장시험 등 원자로 건전성 시험을 할 때 한 세트씩 추출해서 사용한다.

남아있는 2세트 중 1세트는 중성자를 맞은 기간이 30년 이상이지만 올해 넣어둔 시편은 1년도 되지 않아 당분간 시험용으로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로 내부의 파괴저항 연성 강도를 의미하는 최대흡수에너지는 1978년 90.4J였으나 1999년에는 54.9J로 교과부 고시 기준치인 68J보다 낮게 측정됐다.

최대흡수에너지가 기준치보다 낮으면 균열부위가 쉽게 갈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 의원은 “국내 원전사고의 20%를 차지하는 고리 1호기는 최대흡수에너지가 낮아 원자로 건전성이 좋지 않고 정밀검사를 위한 감시시편도 부족하다”며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2∼3년 내에 폐쇄를 준비해야 하고, 비용과 절차를 마련해 2017년에는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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