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은행들의 주가 유럽발 재정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유럽 은행들이 국내 은행에 빌려준 외화를 되찾아 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화 부문 신용경색 우려 탓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만큼 은행주의 본격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종지수는 지난 8월 이후 이날까지 508.61에서 390.77로 23.17%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21.88%를 웃도는 하락률이다.
금융업종 시가총액 1위인 신한지주가 이 기간 5만500원에서 3만9800원으로 21.19%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18.98%) 우리금융(-32.45%) 기업은행(-29.48%) 외환은행(-24.28%) BS금융지주(-21.23%) DGB금융지주(-23.25%)등이 내렸다.
7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모두 시가수익률을 밑돈다. 이런 약세는 유럽 재정위기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유럽계 금융기관이 해외 투자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유동성비율은 2008년 말 101.7%에서 2011년 6월 112.3%로 상승했다. 외화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 역시 50.1%에서 6월말 29.8%로 크게 하락했다.
다만 유럽계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성병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 단기간에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만 유럽 문제의 해결까진 많은 과정이 남아있어 은행주의 본격적인 상승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향후 유럽 재정위기 극복 여부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유럽재정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 국내 실물경제에 타격을 줘 은행주 역시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