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미국 회생 비틀거리기 직전...경기 회복 위한 조치 취할 준비 돼 있다”

2011-10-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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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 회복을 지속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버냉키 의장은 4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 의회 합동청문회에서“미국의 회생이 비틀거리기 직전”이라면서 "연준은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의원들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재정 정책을 입안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경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강력한 경제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버냉키 의장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추거나 채권을 더 구입한다거나 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경제가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것도 테이블 위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즉각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9%대를 유지하고 있는 실업률을 낮추고 경기가 다시 침체로 돌아서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버냉키 의장은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대해 "6월 회의 당시 전망했던 것보다 4분기 경제성장 속도가 더 늦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청문회 의장인 봅 케이시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유럽 재정위기가 이미 주택과 실업 문제로 인한 저성장과 함께 경제에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성장을 지속하고 후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 회복이 실패할 위기에 있어 연준의 조치가 중요하다”면서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재정 계획은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현재 미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면서 “건강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모든 경제정책 결정권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 위기로 인해 금융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에 복합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더블딥(이중침체)' 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순환 전문 분석기관인 이코노믹 사이클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미 경제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다”면서 “연착륙(soft landing)이 아닌 완전한 침체(full-blown recession)의 꼭짓점에 섰다”고 지적했다.

경제분석기관인 콘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기에 대한 신뢰가 계속 미약한 것이 수요와 기업 활동을 압박하면서 침체로 빠져들 위험을 늘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 삭스의 앤드루 틸턴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경제 성장이 내년 1분기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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