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에서부터 데릴사위까지 공개구혼이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5일 양즈완바오(楊子晩報)에 따르면 쑤저우(蘇州)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판판얼탄(范范而談)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데릴사위를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판판얼탄은 글에서 “평소 딸과 보낸 시간이 적어 이번 기회를 통해 딸에게 어울리는 배우자를 찾아주고자 한다”며 “딸이 데려오는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때문에 걱정할 바에는 내가 직접 찾아주는 게 나을 것 같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판판얼탄은 “1990년생, 베이징(北京) 소재 대학 1학년 재학 중”이라고 딸을 소개한 뒤 “평범한 가정 출신의 키 175cm 이상, 신체 건강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라고 ‘미래사위’ 조건을 설명했다.
그는 또 “1990년대 사업을 시작했고 생활 수준도 괜찮은 편.베이징에 딸의 명의로 100㎡ 크기 집 두채를 사두었고 사위에게 100만 위안(한화 약 1억8729만원) 내에서 자가용도 구입해 줄 것”이라며 "데릴사위가 되면 보상금으로 100만위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판판얼탄은 심지어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롤스로이스로 보이는 자동차 사진, 부동산 소유증명서, 예금통장 등 사진을 증거 자료로 첨부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밖에 창장르바오(長江日報)는 인터넷에 신랑 구인광고를 낸 베이퍄오(北漂, 베이징에 거주하지만 베이징 호적이 없는 사람)족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후베이(湖北) 성 출신의 허예(何葉)는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영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허예는 “키 161cm, 공복 시 체중 49.5kg, 애교와 재능을 갖춘 여성이며 무엇보다 C컵의 소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다가오는 아버지생신에 사위만큼 좋은 선물이 없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을 통한 각종 ‘구인광고’은 수일 만에 클릭 수 2만회를 돌파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판판얼탄의 글을 접한 많은 네티즌 중 일부는 “사기극이다” “돈 많다고 자랑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딸을 걱정하는 부정(父情)이다. 이해할 수 있다”고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허예의 글은 올라온지 하루만에 클릭 수 2만건을 돌파했고 댓글 수도 1600개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