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년來 최저치 하락

2011-10-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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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감소 전망 두바이유 나흘째 하락…96.76달러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진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최근 1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제 석유시장에서 4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현물유 가격이 전일보다 배럴당 0.65달러 내린 96.76달러를 기록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째 하락한 것.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날보다 배럴당 1.94달러 하락한 75.67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76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1.92달러 내려간 99.7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그리스 채무위기가 은행 부문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추락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그리스가 현금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80억 유로에 달하는 긴급 자금의 방출을 연기하기로 했다.

코네티컷주 스탬포드 소재 트러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란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공포가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유가는 계속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WTI의 다음 심리적 지지선은 배럴당 7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원자재 시장에 낙관적인 성향을 보이는 골드만삭스는 이날 2012년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10달러 내린 배럴당 1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유가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하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 주산지인 이스턴주(州)에서 소요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금값도 안전자산 대신 현금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큰폭으로 떨어졌다.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41.70달러(2.5%) 내린 온스당 4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 값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2달러 내린 113.87달러를 기록했다. 경유는 배럴당 1.55달러 하락한 117.05달러로, 등유도 1.64달러 내려간 117.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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