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외환은행 환율고시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 대비 원화가격은 지난 6월 최고치(685.22원) 대비 7.94% 하락한 630.80원을 기록했다. 원화가치도 많이 하락했지만 그만큼 헤알화 절하 폭이 더 큰 탓에 헤알화 대비 원화가격이 급락했다.
이 탓에 지난 6월 미래에셋·삼성·동양종금증권 등이 판매한 브라질국채상품의 기대수익률도 당초 연 8~9%에서 5~6%대로 낮아졌다. 이들 증권사들이 판매한 브라질국채상품은 약 7000억원이다.
문제는 이들 브라질국채상품이 모두 환 헤지를 하지 않는 구조라는 점.
매월 또는 6개월마다 수령하는 이자가 헤알화가 강세일 때는 차익을 얻지만 약세일 때는 손해를 본다. 만약 헤일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인다면 향후 원금을 까먹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앞서 이 상품은 6월 인기를 끌 당시부터 높은 환율 변동에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간 헤알화 가치가 지난 10년 평균보다 47%나 높았던 탓에 하락하면 손실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 연구원은 "국내 브라질 채권 투자는 대부분 환헤지 없이 투자하는데 원화가 헤알화보다 강세를 보이면 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헤알화가 24% 이상 절상된 반면 원화는 여타 이머징 국가 대비 절상 강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원화 강세를 예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기가 10년이라는 점도 불안이다. 10년 후 브라질 경제가 어떻게 변화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브라질 경제가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성장한 데 따른 후유증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물가 상승도 심각해 추가 금리 인상 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지(FT)는 "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5년간 브라질의 신용거래가 전체 경제 규모의 45%에 달할 정도로 급팽창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