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대출수요는 전분기에 비해 1포인트 늘어난 18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5에서 4분기 -1로 대폭 줄어들었다.
대출태도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이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수요는 가계주택이 3분기 6에서 4분기 6으로, 가계일반이 13에서 13으로 각각 동일했다. 반면 은행권의 가계대출태도 지수는 가계주택대출이 3분기 -25에서 4분기-28을 나타내고 가계일반대출도 -9에서 -16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은행권이 가계대출의 빗장을 한층 강화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은은 특히 가계일반자금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실수요 제한, 전세가격 상승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정부의 대출억제책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4분기 대출은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의 경우 3분기 19에서 13으로, 대기업의 경우 6에서 3으로 낮아져 4분기 대출수요가 22에서 25로 높아진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의 경우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 상승세가 3분기에 이어 확대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건설, 부동산 등 취약부분의 어려움이 지속된 가운데 경영애로가 증대되면서 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19를 기록, 전분기에 비해 10포인트 급증했다.
가계 또한 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6포인트 상승한 9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데다 대출구조도 취약해 향후 여건 변화시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