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머니, 호주 부동산으로 이동

2011-10-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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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일부 아시아 머니가 호주 부동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호주가 선진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정상황을 유지하고 있어 위기 해소 후 반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했다.

5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DTZ홀딩스에 따르면 호주에서 7~9월 외국인의 업무용 부동산 투자가 4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업무용 부동산 투자는 27%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업무용 부동산 투자는 이에 따라 4분기 연속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시드니 시내 빌딩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HNA그룹은 최근 시드니 시내 요크스트리트 1번지 빌딩을 1억177만 호주달러(1353억원 규모)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에서 업무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아시아 출신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는 외국인의 호주 업무용 부동산 투자 현상을 이례적으로 봤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로 호주 달러화가 30%이상 급등하고, 주식시장은 연초대비 20%가까이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데다 주택가격이 올들어 3.7% 하락하는 등 부동산 투자여건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호주가 재정흑자를 예상하는 등 양호한 재정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웨인 스완 부총리 겸 재무부장관은 4일(현지시간)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재정 적자가 예상보다 17억 호주달러(1조9000억원) 줄어든 477억 호주달러(54조8000억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선진국의 10% 수준에 불과한 규모다. 스완 부총리는 2012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에도 재정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그린-모건 DTZ홀딩스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책임자는 “아시아 주요 투자자들이 최근 금융시시장 불안으로 투자처를 분산하면서 호주, 특히 시드니 업무용 빌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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