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전망치가 ‘105’로 집계돼 기준치(100)를 소폭 상회했으나, 지수 추이는 2분기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3분기 이상기후에 따른 매출부진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과 4분기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소폭 상회했다”며 “그러나 세계경기 불안에 따른 지수 하락세를 돌리진 못했다”고 풀이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소매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전자상거래(134)를 제외한 모든 업태의 전망치가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편의점 ‘112’, 홈쇼핑 ‘109’, 백화점 ‘105’, 대형마트 ‘102’로 모두 기준치는 상회했으나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며, 슈퍼마켓(96)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자상거래(134)는 최근의 물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알뜰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대신 최저가 검색이 가능한 온라인을 많이 찾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기준치를 크게 넘어섰다.
편의점(112)은 지속적인 신규 출점 등으로 전망지수는 기준치를 넘어섰으나, 동절기 야간유동인구 감소, 음료·아이스크림 매출감소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전분기(125)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홈쇼핑(109) 또한 가을·겨울 상품과 사은품 행사 등의 프로모션 전략에 힘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의 물가상승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다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105)은 최근 소비자들이 고가품 구매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등 매출이 상반기 대비 다소 정체된 모습으로 4분기를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양상이며, 대형마트(102)는 가격인하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방문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고객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인 객단가가 감소추세에 있어 전망치가 하락했다.
유일하게 기준치를 하회한 슈퍼마켓(96)은 최근 출점제한 등으로 골목상권 진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향후 신규 출점계획이 불투명해지면서 전망치가 저조했다.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매기업들은 ‘상품가격 상승’(32.0%),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23.1%), ‘수익성 하락’(15.5%), ‘업태간 경쟁격화’(10.4%), ‘업태내 경쟁 심화’(9.5%), ‘인력부족’(5.7%) 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