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부족 장기화하나’ 수도권 미분양도 관심↑

수도권의 아파트 공급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외면받던 서울 외곽의 미분양 아파트에도 조금씩 문의가 늘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의 아파트 연간 분양물량은 2007년 16만8천329가구에서 2008년 12만6천645가구, 2009년 15만3천922가구, 2010년 9만9천964가구로 최근 줄어드는 추세다.

재작년 잠깐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경기도와 인천을 제외한 서울만 놓고 보면 2008년 3만5천40가구, 2009년 2만4천148가구, 2010년 2만9천63가구로 감소세가 더욱 뚜렷하다.

통상 아파트 분양일로부터 3년가량 지나 입주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서울의 경우 내년에도 주택 공급부족 문제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주택경기 침체로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져 공급은 줄고 수요만 늘면서 서울 지역 전세가격이 3.3㎡당 793만원(국민은행 집계)에 이를 정도로 전셋값이 뛰어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전셋값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구입 가능한 수도권 지역의 미계약 분양 아파트 가운데 연말이나 내년 중으로 입주할 수 있는 단지에 대한 관심이 연초보다 높아지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취합 결과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입주 예정인 수도권의 신규 분양 아파트 중 미계약 물량이 남아있는 500가구 이상의 주요 대단지 아파트는 11개 단지, 1만2천526가구에 이른다.

2천422가구로 이 중 최대 규모인 경기도 의왕시 ‘의왕 내손 e편한세상’(내년 11월 입주예정)은 전세시세가 급상승한 여름철 이후 미계약분에 대한 수요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는 전언이다.

e편한세상 분양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평촌, 안양, 군포 등 인근 도시의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이들 지역 수요자들의 전화문의가 늘었다”며 “주말에는 300명 이상의 수요자가 견본주택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장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 지행역 엔파트’(500가구)는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서 중대형 위주인 미계약분에도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이 아파트를 분양 중인 ㈜동양 건설부문 관계자는 “동두천은 신규 주택공급이 적어 역세권 새 아파트인 이곳으로 옮기려는 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많다”며 “3.3㎡당 분양가가 600만~700만원대여서 서울에서 관심을 보인 수요자도 있다”고 전했다.

비싼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외곽으로 이동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지만 가격만 보고 매입을 결정하기보다는 개발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계약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저평가된 단지 중에서도 교통망 확충, 기반시설 조성 등의 개발계획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아파트를 골라야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공급물량이 적었던 지역은 이사 수요가 많아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