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정석 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9월 국제원자재 가격은 유럽 재정위기 심화 및 경기 불확실성 점증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30일 배럴당 100.93달러로 전월말 대비 7.8% 하락했다. 월 중반 까지는 105~110달러를 유지했으나 후반에 접어들면서 100달러선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80달러를 하회하며 상대적으로 약세가 심화됐다.
주요 곡물가격 또한 옥수수가 21.8%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소맥과 대두는 각각 18.2%와 18.6% 하락하는 등 3개월 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초금속 가격도 구리가 -24.3%, 니켈 -20.7%, 납 -23.1%, 알루미늄 -12.6%, 아연 -18.8% 등 전 품목이 대폭 하락했다.
금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5일 1900.2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첫 1900달러를 상회했으나 중반 이후 급락 반전하며 30일 1623.97달러로 마감했다.
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유럽 위기 및 경기 불안감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으로 하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황 변화에 따라 단기 급등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제유가의 경우 "공급차질로 수급여건이 다소 빠듯하지만 유럽 및 경기 관련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 심화에 따른 하락압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 유럽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단기 급락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위기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해법이 제시될 경우 단기에 큰 폭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농산물은 수급전망이 특별히 악화되지 않는 이상 유럽 및 경기 우려 등 리스크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라니냐 현상 재개로 기후여건의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으며, 중장기 수급 전망도 여전히 타이트할 것으로 보여 하락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초금속의 경우 오 연구원은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추세적 하락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성 매수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단기 반등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언급했다.
금 가격은 상승세가 일단 꺾인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아직 건재해 하락세로 본격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유럽 상황 등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