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금융위 간부회의를 통해 "두 기관은 상호금융적 성격을 가진다"며 "부처 소관을 떠나 위험 요인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사전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은행권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카드업계 과당경쟁 방지 대책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의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저축은행과 유사한 성격인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협은 금융당국이 관리감독을 담당하지만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가 관리감독을 맡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안정 조치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동안 은행의 가계부채 연착륙, 카드의 과도한 레버리지와 과당경쟁 방지, 저축은행의 누적 부실 해소 대책 등으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정비되어가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은행들이 자체 외화유동성 확보에도 더욱 박차를 기울이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외환보유고는 라스트 리조트(last resort·최후의 보루)로서 금융시스템 붕괴 등 급박한 시기에 대비해 마련한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예측된 위기상황에는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무역금융과 외화대출 등의 동향을 철저히 점검하고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며 "개별 은행 차원에서 (기업의) 장·단기 자금수요를 해결하도록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 단계로 3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을 활용한 자금지원 방안도 사전 점검·대비하라"고 덧불였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계정의 시한 연장을 추진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기금이 완전히 소진될 경우 시장안정화라는 본연의 역할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안전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향후 소요자금 규모 예측에 이견이 있을 수 있는 점을 감안, 정부의 1000억원 융자 자금지원안의 배경에 대해 적절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