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재부각에 환율 1200원 돌파

2011-10-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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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돌파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9원 급등한 1200.0원으로 출발했다.

이어 환율은 119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이내 1203.5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그리스의 긴축 노력이 부진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재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그리스 정부가 공개한 내년 예산 초안에 따르면 올해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8.5%로 예상됐다.

이는 그리스 정부 목표치인 GDP의 7.6%를 웃도는 것이며, 내년 적자 또한 6.8%로 목표치인 GDP 대비 6.5%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디폴트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등 3개 지수 종가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앞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역시 18.95원 급등하며 119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급등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며,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1200원대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표결과 그리스 실사 결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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