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날개’ 단 프랜차이즈 업계, 약인가 독인가?

2011-10-03 14:05
  • 글자크기 설정

소지섭·이수근·토니안 등 연예인들 사업 활발..예비 창업주들의 관심 확대에도 일조<br/>일반투자자들의 사업과는 차이 있을 수 있어 판단 신중해야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프랜차이즈 업계에 연예인을 등에 엎은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7월 배우 소지섭과 손잡고 서울 압구정에 ‘투썸플레이스 by 51K’를 오픈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투썸플레이스 by 51K는 소지섭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직접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사업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이름만 빌려오는 기존의 유명인 마케팅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방송인 이수근은 주점 프랜차이즈‘이수근의 Soolzip(술집)'을 운영하는 투비피엔씨(TOBE P&C)의 CMO(최고마케팅경영자)로 나서 회사 마케팅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이수근은 최근 유해차단 서비스 및 매장음악 공급업체인 플랜티넷으로부터 7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며 사업수완을 자랑하기도 했다.

가수 토니안도 기존 분식 메뉴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외식 브랜드‘스쿨스토어’를 지난달 말 론칭했다. 스쿨스토어 측은 대표인 토니안이 이미 교복 사업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생태를 파악한 만큼, 소비자들의 실질적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소위‘유명인 마케팅’은 90년대 중반 이후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시도되어 왔다. 특히 지난 1997년 IMF 사태와 함께 대대적인 창업열풍이 확산되면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시장 안착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후 유명인 마케팅은 브랜드와 상품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등장으로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외형 확대는 업계의 유명인 마케팅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에 대해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 자체에 대한 예비 창업주들의 관심을 끌기에 효과적이고 중흥기를 맞은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프랜차이즈 본점과의 공동투자 형식이나 단독 매장의 형태가 많아 일반 가맹점주들이 애초에 생각했던 사업방향이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흔치 않은 경우지만 사업 전면에 나섰던 연예인이 사업에서 물러나게 되면 프랜차이즈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정확한 판단이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