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은 홍콩 여유발전국 및 여행업의회 통계자료를 인용해 이번 국경절 황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00여여 개 중국 대륙 단체 관광객이 홍콩을 방문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총 70만명의 대륙 관광객이 홍콩을 방문, 1인당 6000홍콩달러(한화 약 90만원)의 소비액을 지출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합산하면 대륙 관광객이 국경절 연휴 7일 간 총 42억 홍콩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홍콩 시내에서 명품 시계점 ‘샹당녠(想當年)’을 운영하는 투(徒)사장은 “목요일(9월29일) 제8호 태풍 네삿도 중국 대륙 관광객의 홍콩 쇼핑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며 “선전에서 왔다는 한 부부가 20만 홍콩달러 어치 손목시계 3점(롤렉스,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을 성큼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 대륙에서는 30살 가량의 젊은 층이 명품시계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유학파, 혹은 고연봉 직장인들이 상류층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명품시계 하나씩은 필수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투 사장은 올해 국경절 연휴기간 매출액이 지난 해보다 40%는 뛸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품 등도 중국 대륙 관광객이 선호하는 홍콩 쇼핑 아이템 중 하나다.
선전에서 왔다는 류(劉)씨와 천(陳)씨는 지난 1일 홍콩 쇼핑센터에서 2시간 동안 무려 3000~4000 홍콩 달러 어치 화장품을 싹쓸이 하기도 했다.
천 씨는 “위안화 가치가 올라 홍콩에서 쇼핑을 하면 2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면세까지 적용되고 품질도 보증된다”며 “휴대폰, 손목시계, 핸드백 등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대륙 연휴기간마다 대거 중국 대륙 관광객이 홍콩으로 쇼핑을 하러 건너오면서 홍콩 시내 쇼핑가에서도 대륙 관광객의 지갑을 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심지어 홍콩 대형 부동산 기업인 쑨훙카이(新鴻基) 부동산 그룹은 산하 쇼핑몰 세 곳인 스마오(世貿)센터, 상수이(上水) 플라자, 둥강청(東港城) 쇼핑센터와 중국 대륙 한 잡지사와 연계해 ‘쇼핑 관광 상품’을 구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