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후보는 먼저 “서울시정이 한나라당 시장 10년 동안 매우 부패했다”며 “MB정권과 맞서 환부를 도려내야 하는데 저는 이 분야에서 누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민주당이 MB정권 하에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민주당의 지지도가 낮다”며 “한나라당을 이기려면 민주당과 협력을 하는 동시에 (민주당을) 넘어서야 한다”고 반격했다.
지지율을 놓고도 두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박영선 후보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박원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양보하기 전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며 “(박원순) 후보의 개인자질에 대한 지지율인지 아니면 기대가 섞여 있는 건지 분석해봐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제가 듣기로는 여전히 15% 정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며 “숫자의 뒤에 있는 시민의 바람을 읽어야 한다. 3일도 안되는 시간에 박원순펀드를 통해 39억을 채웠다는 사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박영선 후보는 “저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죄송하지만 박원순 후보에게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들은 치열한 정책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박영선 후보가 “새로운 1000개의 직업을 만들겠다”는 박원순 후보의 공약에 대해 “서울시장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실험을 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말하자 박원순 후보는 아름다운 가게를 예로 들며 “저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뤄왔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가 벤처기업 육성 차원에서 내건 '젊은이 펀드' 공약에 대해 “1조원이란 재원을 어떻게 만들것이냐는 문제가 있고, IMF 사태 이후 벤처열풍이 거품이 됐다는 사실에 대해 냉정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반격했다.
이들은 그러나 “누가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선거대책본부장을 하겠나”라는 질문에는 “하겠다”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