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K 콘서트 리뷰> 소울국모 BMK '나만 가수였던' 온전한 150분 시간 속 콘서트 '다양한 장르, 맛깔스러운 표현'

2011-10-0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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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K 콘서트 리뷰> 소울국모 BMK '나만 가수였던' 온전한 150분 시간 속 콘서트 '다양한 장르, 맛깔스러운 표현'

▲BMK [사진=MBC]
(아주경제 백수원 기자) "이보다 다양할 순 없다"

소울국모 BMK의 첫 전국투어콘서트는 소울 발라드 재즈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더불어 한 장르의 음악을 이리저리 버무리며 새로운 노래를 들려주는 '느낌' 있는 콘서트였다.

지난 17일 BMK는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2011 BMK 전국투어콘서트 <Soul Train>'의 첫 포문을 열었다. 

전국투어의 첫날, '빰빰 빠바바 빠밤'으로 귀에 익숙한 전주에 귀를 쫑긋한 사람들의 어깨가 들썩이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나는 가수다'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으로 BMK는 콘서트의 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모든 관객이 기립하며 박수치는 가운데 흥겨운 리듬의 연속성은 '1,2,3,4' '떠나지마'를 차례로 부르면서 계속 이어졌다.

3곡 모두 연달아 폭발적인 성량을 내뿜은 그는 객석을 향해 "이제 공연 끝났어요. 다 보여줬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BMK는 긴말을 늘어놓기보다 많은 수의 노래로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를 보였다.

▲BMK [사진=MBC]
촉촉한 감성이 돋보이는 '여담'과 지금의 남편과 떨어져 있을 때 녹음했던 '그대가 있어'를 부른 뒤, '당시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BMK는 그의 목소리에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오버 더 레인보우'의 감성적인 재즈를 들려주는가 하면 연주곡 '스페인'에서는 특유의 장기인 스캣(재즈에서 가사 대신 '다다다디다다' '다라디뚜뚜뚜' '삐삐빗뚜루루루' 등 아무 뜻도 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으로 '입도 악기가 될 수 있구나'를 상기시켜 주며 입으로 노래 표현을 신나게 했다.

BMK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제 팬들 연령층이 정말 낮군요"라며 앞줄에 있는 여자 어린이를 무대로 부르면 손을 잡고 '재즈'를 불러주는 훈훈한 장면도 선보였다.
또 "요즘 팬들의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며 태플릿PC로 응원문구를 보낸 한 팬에게 "관객들이 믿지 않으니 직접 보여주겠다"며 'BMK 완전 섹쉬, 쵝오'라는 문구를 직접 객석을 향해 보여주니 "정말 예뻐요"란 대답이 메아리처럼 돌아왔다.   

이어서 '나는 가수다'에서 1위를 차지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및 '찬찬찬' '짝사랑' '땡벌' 등 트로트 3종 세트를 부르면서 소울국모는 '소울 장르'만 부른다는 선입견을 과감히 깼다. 특히 콘서트 무대가 '조용할' 거라는 기자의 선입견도 무참히 깨뜨렸다. BMK는 "제 공연만큼 관객들 이렇게 일어나게 하는 공연도 드물 거예요"라며 일어나서 손을 들어 올리며 그의 추임새에 열렬히 호응하는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살짝 내비쳤다.

이날 BMK는 시종일관 가수생활을 하면서 첫 전국투어 그것도 그 첫날이 뜻깊다는 말을 전하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BMK가 무대에서 잠시 나가자 영상이 흘러나오며 BMK의 어린 시절의 모습과 어머니 사진이 공개됐다. 그는 영상을 통해 어머니께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오늘 내 첫 전국콘서트야. 엄마도 기쁘지? 내 노래를 듣고 있다면 여기 들려줘. 그리고 늘 내 옆에 있어줘"라는 영상이 끝나면서 BMK는 김광진의 '편지'를 부르며 등장해 객석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BMK [사진=MBC]
이렇게 BMK 콘서트는 뜨거운 감동과 사람들 가슴 속에 꼭꼭 숨겨뒀던 '감성'을 뭉게뭉게 피게 하였고 그 '감성'은 일상에 지쳐 잊어버렸던 '활력'이란 에너지를 기운차게 느끼게 해줬다. 또한, 깊은 울림에서 나오는 폭풍 성량은 미세한 신경세포를 하나둘씩 톡 건드리는 청량감마저 선사했다. 

마지막곡으로 '물들어'를 부르며 퇴장한 BMK는 콘서트장을 여운이 남게 물들이며 막을 내렸다. 

이내 팬들의 열렬한 앙코르 요청에 지금의 'BMK'를 대중들에게 좀 더 널리 알리게 된 '꽃피는 봄이 오면'을 부르며 재등장했다. 이어 피처링한 김진표의 '아직 못다한 이야기'를 부르면서 고생한 스태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팬들에게 크게 손을 흔들며 서울 첫 공연을 마무리했다. 관객들의 감정을 '쥐락펴락'한 뮤지션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15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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