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성장성·수익성 둔화

2011-09-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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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국내 상장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일 발표한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보고서에서 상장기업 1351개와 비상장 주요기업 140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3.1%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4분기 7.5%를 기록한 이래 1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총자산 증가율도 0.9%로 글로벌 금융위기 상태에 있던 지난 2009년 2분기 -0.6%로 집계된 후 약 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형자산증가율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말대비 2.0%로 1분기(1.4%)보다 확대됐다.

김영헌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일부 기업들이 부채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단기성 현금자산을 이용, 부채를 상환한 영향으로 총자산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전분기보다 둔화됐다.

기업들의 영업활동으로 거둔 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5%로 전분기(6.3%)보다 낮아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또한 5.6%로 전분기(7.2%)보다 하락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432.0%로 500%를 넘었던 전분기보다 낮아졌다.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0.2%로 전분기(29.3%)보다 확대됐고 500%를 웃도는 기업의 비중은 44.1%로 전분기(46.8%)보다 줄어들었다.

김 차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하락해 이자보상비율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안정성 측면에서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96.6%로 전분기(99.1%)보다 하락했으며, 차입금 의존도는 전분기(24.7%)보다 소폭 오른 24.9%로 집계됐다.

현금흐름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 및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줄어들고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증가해 전년동기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부담할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올해 상반기 44.9%로 지난해 상반기의 50.4%보다 높아졌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의 감소 탓으로 풀이된다.

내수와 수출기업으로 구분해보면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게 나타났으나 격차는 전분기보다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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