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는 19일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부담을 이유로 인수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7주간 예비실사를 실시 한 STX는 최근 새롭게 야기된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간의 지속적 투자가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악화 뿐만 아니라 중국 다롄 조선소 기업공개, STX유럽과 STX팬오션 등 핵심 계열사의 경영 및 실적 정상화 등이 하이닉스 인수포기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STX는 지난 7월 하이닉스 인수자금을 위해 자체 현금 동원과 우량자산 처분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이와 함께 중동 국부펀드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유치할 것을 밝힌 바 있다.
STX 측은 "실사 과정에서 하이닉스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며 "노사 협력 및 상호 신뢰감으로 위기를 극복한 경쟁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하이닉스 인수 추진 중단에도 불구하고 향후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능동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기존 그룹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 자본 유치는 계속 추진하여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닉스 인수에 참여한 SK텔레콤은 "STX가 인수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와 크게 상관없다"며 "다만, 채권단에서 STX 포기를 이유로 매각 일정 변경이나 조건 변경을 절대 불가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