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검은돈 받았다" 폭로서적 출간 파문

2011-09-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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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 책이 출간돼 프랑스 정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 출간되는 '사르코지가 나를 죽였다'는 제목의 책은 그가 세계적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현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르몽드 소속 기자 2명이 함께 쓴 이 책은 사르코지에게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베탕쿠르 스캔들 수사에 참여했던 예심판사 이자벨 프레보 데스프레는 수사 일환으로 베탕쿠르의 한 간호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에게 베탕쿠르가 현금을 주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간호사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보복을 우려해 공식 조서 작성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 이 내용을 밝혔다고 프레보 데스프레는 설명했다. 프레보 데스프레는 지난해 10월 베탕쿠르 스캔들과 관련해 베탕쿠르와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간 불법 대선자금 수수의혹을 수사하다 교체됐다.

파문에 휩싸인 엘리제궁을 비롯한 여권 관계자들은 즉각 악의적인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엘리제궁의 한 대변인은 "이 주장은 중상모략이며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으며,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장 프랑수아 코페 대표도 대선을 8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미묘한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터져나왔다며 속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사법 소식통은 관련자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해 봄 불거진 베탕쿠르 스캔들은 베탕쿠르 모녀간 불화에서 시작됐지만 UMP 대선자금 수수 의혹으로 번지면서 2007년 대선 당시 UMP의 재정을 담당했던 에릭 뵈르트 노동장관을 물러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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