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 출간되는 '사르코지가 나를 죽였다'는 제목의 책은 그가 세계적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현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르몽드 소속 기자 2명이 함께 쓴 이 책은 사르코지에게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베탕쿠르 스캔들 수사에 참여했던 예심판사 이자벨 프레보 데스프레는 수사 일환으로 베탕쿠르의 한 간호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에게 베탕쿠르가 현금을 주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간호사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보복을 우려해 공식 조서 작성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 이 내용을 밝혔다고 프레보 데스프레는 설명했다. 프레보 데스프레는 지난해 10월 베탕쿠르 스캔들과 관련해 베탕쿠르와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간 불법 대선자금 수수의혹을 수사하다 교체됐다.
파문에 휩싸인 엘리제궁을 비롯한 여권 관계자들은 즉각 악의적인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엘리제궁의 한 대변인은 "이 주장은 중상모략이며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으며,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장 프랑수아 코페 대표도 대선을 8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미묘한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터져나왔다며 속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사법 소식통은 관련자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해 봄 불거진 베탕쿠르 스캔들은 베탕쿠르 모녀간 불화에서 시작됐지만 UMP 대선자금 수수 의혹으로 번지면서 2007년 대선 당시 UMP의 재정을 담당했던 에릭 뵈르트 노동장관을 물러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