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리비아 국영 석유업체 등 기업과 항만 등에 대한 제재를 9월2일(현지시간) 해제할 예정이라고 31일 EU 관계자들이 밝혔다.
EU는 지난 30일 열린 리비아 제재 해제에 관한 회의에서 반군 측의 국가 재건 활동과 인도주의적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동결 자산과 항만 통항 금지 등을 신속하게 해제키로 잠정합의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잠정 합의사항은 9월1일 공식 확정돼, 관보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7개 EU 회원국이 9월2일부터 해제조치를 실행할 전망이라고 이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동결 해제 대상은 항만과 국영석유업체 등 22개 기업과 기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카다피 체제 아래의 행정기관이었던 OAA와 개인들도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리비아 내전 발발 후 6개월 동안 중단했던 리비아로의 운송 서비스를 오는 8일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유엔이 동결한 15억 유로의 프랑스 내 리비아 자산 동결 조치를 해제할 것을 유엔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프랑스 정부 소식통이 3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리비아 국가 과도위원회(NTC)가 프랑스 은행에 동결된 76억 유로의 금융 자산에 대한 동결을 해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5억 유로의 리비아 자산에 대한 동결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는 폐쇄된 리비아-이탈리아 가스 송유관을 10월15일까지 개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도 NTC가 스페인 내 리비아 자금 1600만 유로를 인출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으며, 추가로 자금 동결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