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바다폰과 새 네이밍 정책을 기반으로 한 삼성의 다변화 전략은 갤럭시S2 미국 출시와 맞물리면서 사실상 애플의 신작 출시를 견제하려는 사전 포석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일 독일에서 열리는 IFA 2011에서 보급형 갤럭시폰, 갤럭시S2 LTE(롱텀에볼루션), 프리미엄 바다폰, 대형 디스플레이 갤럭시 노트(가칭) 등을 선보이며 다변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갤럭시S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해 온 삼성이 이처럼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1년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갤럭시 시리즈의 변신이다.
4세대(4G) 네트워크 시대를 여는 첫 LTE 모델로 선정된 갤럭시S2 LTE와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 노트, 새 네이밍 전략에 따라 첫선을 보이는 갤럭시W, 갤럭시M 프로, 갤럭시Y, 갤럭시Y 프로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쌓아올린 갤럭시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LTE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승부를 보겠다는 삼성의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는 자체개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바다폰 웨이브3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다 OS 2.0을 탑재한 ‘웨이브3’는 지금까지 출시된 바다 플랫폼 스마트폰 중 최고의 기능과 디자인을 갖췄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 아이메시지의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의 모바일 메신저 ‘챗온’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가전제품 중심의 IFA에서 유독 삼성전자만이 모바일 통신기기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는 곧 출시될 새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달 아이폰 신작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관련 소문이 인터넷상에 오르내리는 등 전세계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시장에서는 2분기 아이폰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존 제품의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분기 북미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보다 250만대가량 늘어난 2천570만대였지만 아이폰 판매량은 630만대로 1분기 대비 40만대가량 줄어들었다.
갤럭시S2의 미국 출시가 늦어지고 최근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이 IFA 대신 미국행을 택한 것 역시 삼성의 견제 심리가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는 이미 선을 보인 갤럭시S2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론칭 이벤트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4월 말 첫 모습을 드러낸 지 정확히 4개월 만이다.
4G 와이맥스 기능을 갖춘 갤럭시S2를 앞세워 아이폰을 견제하는 한편 IFA에서 공개된 다양한 라인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모바일의 IFA 다변화 전략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S2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애플은 더욱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며 “하반기 모바일 시장은 선진국의 LTE 시장과 신흥개발국의 저가모델 시장을 중심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