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지 3년… 벤츠 부사장 “한국에 있어 다행”

2011-09-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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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라즈닉 "한국 빠른 위기극복 보여줘" <br/> "벤츠 젊어져… 이르면 내년 뉴 E클래스 출시"

31일 CLS 신차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마티아스 라즈닉 벤츠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그는 한국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에 "한국에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사진= 김형욱 기자)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한국에서 일하고 있어 다행.”

마티아스 라즈닉<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31일 서울 청담동 뉴 CLS클래스 신차발표회에서 열린 ‘미니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멕시코에서 일하던 그는 지난 2008년 5월 한국 지사에 부임, 3년여 동안 국내 세일즈&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이 같이 말한 것은 전 세계가 경기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 특히 벤츠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향후 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말이 나오기에 앞서 기자들은 그에게 향후 전망을 물었고, 그는 이에 대해 “글로벌 경기는 경제학자가 아닌 내가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국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빠져나온 경험이 있다”고 했다.

또 최근 판매 상황에 대해 거듭 “기쁘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벤츠코리아는 2008년 말 이후 세계 경기가 휘청거리는 동안에도 승승장구 했다. 특히 막 침체에서 벗어난 지난해는 무려 80.8%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판매대수는 1만6115대, 연 매출액도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역시 지난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6% 판매가 늘었다. 이미 1만대를 돌파(1만744대)한 상태다.

이날 출시한 CLS클래스는 볼륨(대량판매) 모델이 아니다. 연 400~500대면 성공이다. 그렇다면 최다 판매 차종인 E클래스의 신모델은 언제쯤 출시될까. 마침 이달에는 아우디가 E클래스의 경쟁 모델인 뉴 A6를 내놨다.

그의 말에는 여유가 있었다. “(뉴 E클래스를) 내년 하반기에 출시했으면 좋겠다. 다만 (독일서) 신차가 나오더라도 한국 버전으로 개조하는 시간도 있다. 지금 시점에서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내년에 안 나온다고 뭐라고 하지는 말아 달라.(웃음)”

내년 목표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내년엔 물론 올해보다 더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국내 수입차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10% 이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수입차 점유율은 6.6%(7월) 가량이다. 점유율이 10%가 되려면 올해 예상 판매대수인 10만대에서 5만대 늘어난 15만대가 돼야 한다.

BMW코리아 같은 독일 경쟁사의 실적이 최근 벤츠를 앞서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경쟁사와 제품 출시 라이프사이클이 다르다. 단기적인 수치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상생도 강조했다.

한 기자가 (럭셔리 브랜드로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악영향(harmful)을 미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절대 아니다”라며 부정했다.

그는 벤츠 브랜드가 젊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벤츠는 최근 젊은층을 겨냥한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라즈닉 부사장은 벤츠의 이미지가 젊은층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벤츠의 오랜 역사 때문에 많은 고객이 S클래스나 E클래스 등 세단만 연상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젊은 고객층으로 점차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벤츠 구매 고객의 평균 연령대가 획기적으로(darmatically) 줄어들었다”며 “C클래스의 최대 고객층은 20대 후반~30대 중반”이라고 강조했다.

소형 라인업인 A클래스 출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최소한 내후년 이후라는 전제 하에 A클래스도 꼭 가져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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