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을 즉석에서 10∼20야드 더 날리려는 욕망
동반자가 드라이버샷을 240∼250야드 곧게 날린 후 또는 400야드 안팎의 긴 파4홀에서 티샷할 때 갑자기 힘이 들어가는 수가 있다. 결과는 십중팔구 OB나 러프행이다. 동반자의 샷이나 홀 길이, ‘내기 액수’ 등 주위 상황에 연연해하지 말고 평소의 힘과 루틴대로 스윙하는 것이 실수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벙커 너머에 깃대가 꽂혔다. 이른바 ‘서커(sucker) 핀’으로 어렵고도 유혹하는 핀 위치다. 이 때 그린 중앙을 겨냥하면 안전할 터인데도, 깃대를 노린다. 뒤땅치기성 타구가 되면서 볼이 벙커에 빠지고 만다. 파를 할 수 있는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고는 자책한다. 깃대가 위험한 곳에 꽂혔을 땐 그것을 피해 안전한 곳을 겨냥하라.
△라이가 고약한데도 무작정 쳐야한다는 선입관
2010 US오픈에서 좋은 본보기가 있었다. 최종일 2번홀(파4)에서 더스틴 존슨의 두 번째 샷이 고약한 곳에 멈췄다. 손을 바꿔 스윙하고 러프를 전전한 끝에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선두권에서 내려갔다. 벙커·러프 등지에서 라이가 좋지 않을 때는 1벌타를 감수하는 것이 더 큰 실수나 몰락을 막는 차선책이다.
△프로골퍼처럼 샷을 하고싶은 과욕
홀까지는 30야드. 볼∼홀에는 벙커가 자리잡고 있다. 볼을 띄워 벙커를 넘긴 다음 그린에 사뿐히 안착시키는 멋진 샷이 그려진다. 평소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TV에서 본 프로들처럼 로브 샷을 시도한다. 그런데 너무 살짝 치는 바람에 볼은 벙커에 떨어져 푹 묻혀버린다. 멋진 샷도 좋지만, 벙커는 피하고 볼 일이다.
△3∼5m거리의 퍼트를 바로 넣으려는 욕심
홀까지는 5m가 조금 안되는 거리의 퍼트가 남았다. 한 라운드에 한 두 차례 올까말까한 버디 기회다. 흥분속에서 친 첫 퍼트가 홀을 훌쩍 지나쳐 버린다. 결국 3퍼트로 보기. 미켈슨도 지난해 US오픈 때 3.6m거리에서 퍼터를 세 번이나 사용했다. 버디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지만, ‘과욕이 부른 참사’로 귀결돼서는 안된다. 김경수 기자 ksmk@